울학교 이티~


 

좋은 선생님 이야기.


ET. 아이들에게 천성근 선생은 이티로 불린다.

촌지를 받지만, 그걸 아이들을 위해 사용하고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신경써주면서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또 그걸 행복으로
여기는
선생은... 이제 이티. 더 이상 평범한 게 아니라...이상한 외계 생명체처럼
느껴지게 된다.
 

이 영화는 그런 현실에 대한 영화였다.

아이들이 선생님 사랑해요를 외치지만, 왜인지 그것마저도 왠지 개인주의적으로
보인다. 그의 가르침으로 아이들의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보다는 그저 그런
당신의 마음을 인정합니다. 정도로.. 좀 허무해서 안타깝게 들렸다.


아이들의 풋풋한 연기와 김수로의 많이 오버하지 않는 ‘좋은 선생님’ 연기는 참
좋았다.
더구나, 김수로가 수업을 마치고 신이 나서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며
티비를 보다가
 자신의 영어 선생으로의 수업은 성공했지만, 아이들에게 받아
들여지지 못함을 알았을 때,

그때 김수로의 엉엉 울던..그 눈물은 참 마음이 아프더라.


그다지 특이할 건 없지만, 군더더기도 없고, 한국 코미디 영화에서 흔히 보여지는
오버스러움도 없는 꽤 괜찮은 영화였는데, 왜 그렇게 잘 안된건지 생각해보게 됐다.

아마.. 주인공이 변하는 이야기가 아니어서 일까?

 

음.. 영어 선생님이 되어야만 하는 체육 선생은 결코 그 좋은 선생이 되고 싶은
마음만으로는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한다. 너무 철들어 있는 주인공에게 응원은
 할지언정 우리가 확인하게 되는 건 아무것도 변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선지 김수로이기에 기대한 코믹은 생각보다 진중함으로 영화에서 보여졌다.

주제도, 현실도, 표현 방식도 모두 진중하고, 웃어넘기기엔 무겁다. 그래서 영화
를 보면서 몇 번 찔끔 울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괜찮다고 얘기하지만, 유쾌함이
남는 게 아니라.. 무거움이 남아버린다.



아...참 ..

좀 신기한 건, 구우주우운표~로 요새 이름 좀 날리시는 이민호군은

울학교 이티에서도 부잣집이라 지갑에 백만원짜리 수표가지고 다니는 좀
싸가지 없고, 성질 더러운 놈으로 나오더라는..
  돈많은 싸가지는 니 운명?ㅋ;

그나저나 요즘에 대세인 박보영양...너무 귀엽더라눈. 훗.






by 지작 | 2009/02/02 18:02 | 트랙백 | 덧글(0)

오지랖이 주는 심기불편.



여기저기 꽃보다 남자가 난리다.(물론 인터넷상에서)
나도 오그라드는 손 발을 굳이 펴주면서 꼬박꼬박 네번의 닥본사를 다 했다.
그런데... 이미 나이가 들어버려서 일까.. 난 꽃보다남자(이하꽃남)가
주는 간질간질함이 재미있어서 챙겨보면서도 어딘가 불편했다.
무엇이 불편했던 걸까
.

 - 현실에 발을 걸치려는 판타지의 야심 - 제작자의 오지랖?!




<꽃보다 남자>는... 그 상황이나 학교의 설정.. 모든 것이 극적인 로맨스를 위한 판타지다. 그런데 다소 따분하게 재미없던 첫 화(이후 재밌음)에서 우리나라의 꽃보다 남자는 그 설정에 현실성을 부여하기 위해 꽤 노력해주었다. 금잔디는 원작과는 달리 우연히 왕따 당하던 신화고 학생의 자살을 막으면서신화고 문제에 불을 붙이고, 그 때문에 잔디는 신화고에 스카웃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화고의 문제를 국민들이 촛불집회를 하며 반대하는 모습으로 보여준다. 그렇게 꽃남이 현실을 데려오려고 하는 순간, 난 불편했다. 더구나 신화그룹은 그 해결책으로 잔디를 데려다 놓고, 목적을 달성한 후 필요없어진 촛불논쟁은 쏙 들어가고 없어진다. 그들이 데려고 한 그 현실은 그저 잔디를 데려오기 위한 목적성이 있는 현실이었기에 이용할 뿐 어떤 고민을 담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귀족학교에 들어가게 된 잔디는 처음엔 '죽어도싫어'를 외치지만 다음 날 어떤 연유에선지 정해진 수순처럼 학교에 간다.
이런 현실적으로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한 사족같은 설정들은 오히려 꽃남으로의 몰입을 방해했고,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사실 꽃남의 설정은 지금 시점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여지거리가 많다. 도를 넘은 왕따에, 지나친 재벌 미화에, 극단적 신데렐라 스토리까지. 하지만 이 모든 게 실제 세계가 아닌 만화 속 판타지임을 자각할 때, 우리는 그 죄책감이나 불편함을 덜고 그 세계속에서 즐길 수 있다. 좀 더 당위성을 주려던 제작진의 배려가 그래서 불편함으로 느꼈졌던 건 아닐지.
그래서 결론은...제작진이여.. 약좀 더쳐줘. 현실을 망각하도록 말이얌. 뭐..이정도?


 - 금잔디의... 오지랖 혹은 성격이상.



그래..현실과의 접점 따위는 2회부터 나의 부단한 노력으로(?) 난 꽃남의 세계로 기꺼이 들어갔다.
그런데 날 불편하게 만드는 또 하나가 있었다. 바로, 금잔디의 오지랖.
캐릭터 탓인지 연기 탓인지.. 혹은 두개 다 일지도 모르겠다.
(잠시 딴 길로 빠져..연기얘기라면..꽤 매력있는 루이역을 밋밋하게 만들어버리신 김현중군쪽이 오히려 조금 안타까운..ㅠㅠ 1,2회 쭈욱 윤지후가 아닌 우결 속 엉뚱한 꼬마신랑이 보이더니만, 3회 끝에서 "니가 뭐야?! 꺼져"할때는... 음...참았던 박장대소를 했다..흑. 그래..뭐 오구리슌의 나른한 매력을 너에게 기대하진 않는다만, 그래도..잔디는 얘 왜 좋아하는거니..?
그리고..정말 예뻤던 한채영씨, 몸매말고 연기도 좀 당당하게 민서현이 되어주시지.ㅠㅠ )
금잔디의 오지랖은...원작에 가까운지는 모르겠으나 내겐 역시 또 하나의 불편함이다. 한마디로 행동이 오바스럽고, 성격이 오지랖스러운 금잔디를 어떻게 한단 말인가. 금잔디는 부의 권력에 맞서 대항하는 선이다.
그런데, 사실...그래보이지가 않는다. 신데렐라가 적당히 가져야할 미덕으로의 반항심이나 꿋꿋함, 혹은 튕김으로 보인단 말이다.
잔디가 가장 설득력있어 보일때는 아이들에게 첫 집단 계란세례를 받을때, 자신의 교복을 정성껏 다려주는 아빠를 떠올릴 때였다.
이외에는 왠지 떽떽거리면서 못이기는 척 알면서도 끌려가는 내숭으로 보인단 말이다..ㅠㅠ
이건 딴 얘기지만, 떼루아 초반에(요즘엔 안봐서 모름) 한혜진이 연기한 우주의 땡깡이랑 비슷한 느낌이다. 이유없이 떽떽거리고, 쓸데없는 씩씩함. 그래, 그러니까 난 매력있는 구준표가 왜 잔디를 좋아하는지(구혜선의 미모를 빼고본다면) 이해가 안간다는 거다. ㅡㅡ; 질투인건가. ㅋㅋㅋ


- 좀 더 설득력있는 성장얘기가 되어주길.



내 경우에 꽃남의 가장 큰 매력은 로맨스에도 있지만, 여주인공을 만나고 성장하는 남주인공들의 성장이었다.
아무도 자신에게 진심을 보이지 않았고, 부모마저 자신을 외롭게 한 구준표는 잔디로 인해 사랑한다는 것과 지킨다는 것, 그리고 책임이란 것에 대해 배우고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4회동안 보여준 그 원작으로의 목적성이 조금은 걱정이 된다.
원작이 워낙 좋지만, 만화이기에 보여줄 수 있었던 츠쿠시의 심적 갈등과 고민, 그리고 선택과 후회끝에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과정은 드라마에서는 좀 축약될 수 밖에 없다.
대신 드라마는 손짓 하나에, 눈길 하나에, 떨림을 보여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래서 그런 걸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다가 기대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원작의 이야기를 따라는 동안 드라마를 만드시느라 고생하시는 분들이 부디.. 그들의 매력적인 로맨스 이야기와 함께 괜찮은 어른이 되어가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이들의 심리적인 성장을 보여주시는 일도 간과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꽃남 팬의 당부였다.^^*





by 지작 | 2009/01/15 15:34 | TV랑 수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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